인터넷이란 참 무서운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단 10여분만 있어도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심지어는 직장을 옮겼는지 논문은 제출했는지
혹은 행복한 삶이라도 영위하고 있는지 마저도
조금은 곁눈질로 엿볼 수 있으니 말이다.
대학원을 준비하는 첫 발걸음으로 26일 토익 시험을 등록했다.
오랜만에 영어시험이라.. 참으로 어색하고 한편 부담스럽다.
22일부터 23일은 강원도 양평에서, 그리고 24일 전라도 광주에서
하지만 25일은 다행히 별 다른 일정이 없기에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볼 테니.. 그저 다행이다.
왠지 가을이라 평범한 직장생활이 조금 그립기도 하다.
조용한, 아니 조용하지 않더라도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할 수만 있어도 참 좋겠다던 사회초년생의 소원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젠 오후든 새벽이든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서 할 일 하고.
평창, 대전, 광주, 부산, 경주, 인천, 용인, 용인, 용인, 과천, 용인..
자정에 졸리운 눈을 부릅뜨고 시속 165km로 고속도로를 달리며
'아- 오늘 밤은 집에서 자겠군화-'라 말하는 나 자신이 전혀 불쌍하지는 않지만..
갑작스레 법인통장 비밀번호를 까먹는 바람에,
(하긴 처음부터 내가 만든 비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살짝 예상할 수 있었다.)
올림픽공원 - 송파등기소 - 올림픽공원 - 사무실
무려 한 시간을 무더운 잠실역 인파를 헤치면서
망할 '법인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으려고 뛰어 다녔더니,
마음 한구석에서.. 그냥 귀찮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냉큼 누가바 하나를 사먹었다.
그냥 그냥.. 뭘까..
어설픈 연민?
아니, 가을날 별 뜻 없는 자기애(愛)를 느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