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좀 덜하다. 돌은 더 이상 진동하지 않는다. 이제 이 구덩이 밖으로 나가서
사막이 누렇다가 황갈색으로 변하고, 곧 자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젯밤, 나는 그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나는 문의 자물쇠를 비틀어 놓았었다.
밧줄로 묶인, 종전과 같은 걸음걸이로 나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거리를 잘 알고 있었다.
낡은 총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출입구에 문지기가 없는가도 알고 있었다.
한 주먹밖에 안 되는 별들 주위에서 어둠이 밝기 시작하고, 사막의 모습이 약간 짙어지기 시작하는
그 시각에 나는 여기에 도착했다. 이렇게 바위 속에 엎드려 며칠이 지난 것 같다.
빨리, 빨리, 오, 그가 빨리 좀 왔으면!
좀 있으면 그들이 나를 찾기 시작할 게다. 그들은 삼지사방의 도로로 쏜살같이 뛰어갈 것이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위해서, 그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해서, 내가 떠나왔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나의 다리는 굶주림과 증오에 겨워서 힘이 없다.
오, 옳아, 저기 저 도로 끝에서 낙타들이 늘 그렇듯이, 날쌔고 꿈꾸는 듯한 모습으로 달려오고 있다.
드디어 왔구나, 왔어!
- 알베르 까뮈, 배덕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