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아침 10시에 고객사에서 연락이 와서
자긴 다음주부터 휴가라 자릴 비울 것 같으니
냉큼 자료를 달라고 한다.
원래 계획은
오전 늦게까지 퍼질러자고
점심은 우아하게 홈플러스 영등포점 5층에
와이셔츠 세탁을 맡기고
설렁설렁 1층에 있는 맥또날드에서 치킨텐더 4조각과
콜라 제로를 쪽쪽 마시고 하릴없이 노닐다가
당산역 근처에 가서 차를 입고시키고
우체국에서 가서 이태원 나이키매장에서 산
져지 반바지를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11시 56분인데
방금 대구에 있는 핸드폰 매장에 연락을 해서
8월 4일 이후에는 기기변경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듣고
일단 마음이 사알짝 안도된 상태에서
컴퓨터 앞에 쑤그리고 앉아서 작업을 하시고 계신다.
98년 가을 제주도에서 예수전도단 DTS를 마치고 대구지부 간사로
가게 되었는데 그 때를 돌아보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바로 이 노래였다.
WInd of Worship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를 대구지부 봉고차의 허름한 카오디오로
듣는데,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마음을 뒤흔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화요일 아침에는 평소처럼 둘러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오전부터 부산하게 화요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이것저것 챙기는데.. 창고에 쌓인 악기가 전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 또는 한두명이서 그걸 다 하기엔 조금 버겨울 정도의 PA장비와 전선, 키보드 등을
땀 흘리며 비좁은 봉고차 트렁크에 쑤셔넣고 운전석 옆에 앉아서 이 노래를 들으며
맘 속으로 예배를 준비하곤 했다.
벌써 10년이 지나, 지금은 그런 일을 할 겨를 조차, 아니 그럴 여유나 기회조차 없지만
왠지 돌아보면 가장 신났던 시간이 아닐까.. 나 아닌 다른 사람을, 그리고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아니 진심으로 예배하는 그 마음이 다시금 소중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