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tabula r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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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 오늘의 말씀

Jesus said to him, "Arise, take up your pallet, and walk."  -  John 5:8
예수께서 그에게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하시니,  - 요한복음 5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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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맨 처음 가서 ESL 수업을 갔던 기억이 난다.

아침마다 ESL 수업을 들으러 콜롬비아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작은 교회같은 시설까지 30분 정도
걸어야 했는데, 당시 내가 가장 즐겨입었던 흰색 폴로스타일의 (폴로 아닌) 그냥 셔츠에 펑퍼짐한
면소재의 회색 츄리닝, 그리고 한동안 빅뱅이 유행시켰던 하이컷 농구화(리복 클래식) 차림으로 
오전 8시 30분을 기점으로 화씨 100도를 육박하는 직사광선 아래 30분 정도 걸으면 마치 화덕구이가
될 듯한 뜨거움이 아스팔트에서도 올라오는데.. ESL은 무슨.. 그냥 절반쯤 가면 땀범벅에 지쳐서
정신줄을 놓게 되고 절로 영어가 쏼라쏼라 나올 정도였다.

여튼 어느날 저녁 그 곳에서 만난 영어선생님에게 그냥 왠지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종이를 
허접하게 자르고 붙이고 대충 어설프게 후들거리는 펜을 붙잡고 성경말씀 한 구절을 제법 정성스레 
써서 완성한 핸드메이드 말씀카드를 전해줬는데, 아마도 시편이나 잠언의 한 구절이 아니었나 싶다.

정작 놀랐던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말씀카드를 받은 선생님부부께서 영어라곤 '헬로-' 밖에
모르는 날 붙잡곤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데, 어리둥절 했던 나는 '그냥-' 이라는 표현을 못해서
나름대로 대충 속 마음을 전하려는데 왠지 함께 앉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어선생 부부와의 어색한
침묵만 급증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핸드메이드 말씀카드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 듯..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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