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tabula rasa


밖으로 떠벌리며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나름대로 멘토로서 여기는 한 분이 있는데,
간만에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오후 내내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한창 앞으로 뭘 할 것인가, 즉 career에 대한 고민으로
한창 마음이 싱숭생숭한 찰나에 귀에 쏙- 들어오는 표현은

Life is a metaphor.



일단 나는 진화론자도 아니며, 윤회(輪廻, samsara)를 믿지 않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학습을 하게 설계되었고,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성장(evolve)하는 존재임에는 무척이나 동감하는 바이다.

오늘 대화에서 나의 멘토는 몇 가지 날카로운 시사점을 던졌는데..

인간에게 경험은 참으로 뛰어난 학습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경험 자체에 매료되어 그 순간에 안주하게 되는 모습을
너무 쉽게 선택한다는 것이었다.

손쉽게 돈을 버는 재미에 빠져서
단칼에 정직과 신의에 등을 돌리거나

여유로운 일상과 안정된 직장에 매료되어
청년의 꿈을 기억조차 못하거나

혹은, '행복'이란 감정 자체에 매료되어
행복을 가져다 줄 만한 아무것에나 집착하거나 말이다.



아내의 사람됨을 봐서는 필경 결혼 전 나에게
장래 비전이나 꿈, 포부 등에 대해 물어봤을 터인데,
'그 때 내가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나는가?'라고 물어보니
두 가지를 말했다고 한다.

하나는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가업을 하나 만드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비영리기관이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생하고
독립할 수 있도록 경영자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더라.
 


그래 맞다.
Life is a metaphor.

하지만, 꿈이 metaphor로 남지 않도록
깨어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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